산동성 제남시 야오키앙공항에서 하남성 신향시 천복호텔까지의
이동 궤적 (오룩스맵상 거리 410.15km) 사진에 클릭! 큰 사진
KE847기에서 내려다본 중국 산동반도
이번 중국 태항산 여행은 오후 출발이라 예전처럼 심야 리무진버스를 타지 않고
하루 전에 버스를 타고 상경하여 아들 가족과 딸 부부를 만나 함께 맛있는 저녁을
먹고 아들집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날 아침 6016번 공항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방배동에서 인천공항 T2까지 1시간 20분 소요)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9시
58분. (미팅 약속시간은 10시 30분) 단체비자라 함께 줄을 지어 출입국을 해야 하는데
하필이면 내가 1번으로 당첨되었다. 귀찮은 일이지만 한 가지 좋은 점은 일행들의 나이를
알 수 있어 좋았다. 쓰윽 훑어보니 52년, 54년생 다음으로 서열 3위다. 1위가 아닌 것이 다행 ^^
대한항공 KE847기 (32A,32B) 좌석은 비행기 날개 앞에 있었다. 늘 날개 뒤였는데 아마도
1번이라 좀 앞좌석으로 배정을 받았나 보다. 그런데 KE847기는 무척 작은 비행기였다.
3열씩 2열종대로 되어 있고 가운데는 복도로 되어 있고 비즈니스석이 겨우 8석이다.
13시 52분. KE847기는 창공을 날았고 14시 05분. 기내식을 제공하는데 샌드위치다. 허걱!
그동안 대한항공을 평가하면서 다른 것은 몰라도 먹는 것 하나 만큼은 "먹여 죽이는 항공이다" 며
푸념 아닌 푸념을 버릇처럼 말하곤 했었는데 이번에 보니 꼭 그렇지 만은 아닌 것 같았다.
맥주 한 캔과 샌드위치로 허접한 점심을 먹다보니 어느덧 중국 땅이 보이기 시작했다.
15시 07분. (중국 시간은 14시 07분) 제남 야오키앙 공항에 착륙했다.
제남 야오키앙공항의 하늘은 맑았고 트랩에서 내리니 지열로 인해 얼굴이 후끈 달아올랐다.
번호 순서대로 줄을 서서 입국 수속을 하는데 예전에 비해 입국절차가 까다로워 시간이 많이 걸렸다.
(2018년부터 외국인에 한에서는 지문을 강화하였다고 한다. 지문 열손가락 찍음)
까다로운 입국수속을 마치고 빠져 나오는데 한 시간 넘게 걸렸다. 흐미~
야오키앙 공항 내부는 우리 인천공항에 비하면 좀 허접했다. 면세품 가게에는
별로 살 것도 없다. 아내 "이러니 중국인들이 한국에 오면 얼마나 사고 싶겠어요." 한다.
화장실에 가면 그 수준을 알 수 있는데 이곳 야오키앙 공항의 화장실은 화장실 냄새뿐 아니라
담배연기 냄새까지 났다. 옛날 청나라가 아편 때문에 망했다면 지금의 중국은 담배 때문에 망할 것 같다.
15시 37분. (이제부터는 중국시간임) 25인승 미니버스에 올라탔다.
참고로 이번 팀원은 총 14명이었는데 4명씩 3팀, 그리고 우리부부다.
3팀은 홍천에서 오신 부부 네 분, 대전에서 오신 부부와 딸 그리고 손위처남
마지막은 서울며느리 두 젊은 부인과 포천 시이모 두 사람이었다.
각각의 인물 소개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하기로 하자.
차량 이동 중에 본인 소개를 하는 오영준 가이드
나이는 32살 현재 사는 곳은 청도(칭따오 맥주로 유명한) 고향은 연길이며
몸무게는 비밀인데 내가 볼 땐 최소 120키로는 족히 나갈 듯 보임.
솔직히 첫 인상은 그리 좋지 못했다. 너무 뚱하고 얼핏 보면 건달패
똘마니 같기도 하고 근데 사람은 겪어봐야 알고 뚝배기 보다 장맛이라고
마지막 날 내가 평가한 오영준 가이드 평점은 백 점 만점에 90점이었다.
생긴 것하고는 딴판으로 역사에 대해 해박한 지식이 있었고 태항산맥에
대해 꽤 많이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점 만점을 주지 않은 것은
몇 군데 힘든 곳에는 여느 중국인 가이드처럼 함께 가지 않고 "다녀오세요."
하며 요령을 피웠기 때문이다. 본인 말로는 "뭉쳐야 뜬다." 는 프로그램에서
가이드 섭외까지 하였는데 본인이 고사를 했다고 한다. 그 까닭을 물으니
얼굴 팔리기 싫어서 그랬다고 한다. 암튼 같은 개그도 고 김형곤이 하면
재미가 있듯이 같은 말을 해도 오가이드가 말하면 재미가 있었다. ㅋㅋ
참고로 하나 소개하자면 여행의 철칙에서 "화장실 다녀오세요." 하면
화장실 가고, 쇼핑은 살까말까 망설이면 안사는 것이 맞으며
여보는 여권과 보따리를 잘 챙기라는 뜻이란다. ^^
16시 36분. 잘 달리던 버스가 갑자기 거북이 운행을 했다. 이때 생각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2015년 12월 27일 중국 장가계 여행길에서 겪었던 고속도로 추돌사고로 인해 무려
3시간 43분이라는 엄청난 시간을 고속도로에서 허비했던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이다.
그날의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사고임을 직감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사고가 났다고 한다.
또 그날처럼 엄청난 시간을 허비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이 태산인데 불행 중 다행으로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고 사고지점이 나타난다. 이후는 슬슬동풍인데 교통사고
원인도 2015년 장가계처럼 화물차의 물건들이 고속도로에 널브러져 있고 기사는
그 잔해를 치우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 바람에 약 40분 지체함)
저녁을 먹기 위해 들린 고속도로 변의 한국식당 백성장원
40분 지체 되는 바람에 오히려 저녁 밥시간에 맞춰 17시 32분에 (한국시간이면 18시 32분이니 딱 맞음)
도착한 백성장원 이라는 한국식당의 김치찌개는(라면 사리 넣는) 한마디로 형편 없었다. 그래도
낮에 허접한 점심을 먹어서인지 배가 고파 그릇은 비웠다. 그런데 밥을 다 먹은 후
물을 마셨는데 물맛이 좀 이상했다. 해서 두 모금만 마심
이때 함께 저녁을 먹은 분들은 며느리, 시이모 팀이었다.
시이모하고 며느리가 함께 해외여행을 하는 것은 좀체 보기 힘든 케이스 같아
"남편들은 어떡하고요? 하니 이구동성으로 "남편들은 돈 벌어야지요." 한다.
"그럼 아이들은 누가 돌봅니까? " 하니 시어머니께서 보신다고 한다.
와~~ 시상에! 나 같으면 죽었다 깨어나도 ^^;;
별채로 떨어져 있는 백성장원의 화장실
중국 화장실의 특징 중의 하나라면 남녀가 들어가는 문은 같고
일단 들어가면 남녀로 갈리게 되어 있는 구조다. 해서 들어 갈 때는
남녀가 함께 들어간다. 나는 들어가지 않았는데 들어갔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화장실 모양이 가관이었다. 무슨 이야긴고 하면
화장실에 들어가니 변기 구멍이 네 개가 뚫려 있었는데 칸막이가 없어
서로 궁둥이를 까고 앉은 모습을 보며 용변을 본다는 것이다. 시상에!
아우슈비츠 수용소도 아니고 이게 뭡니까? 그래도 급하니 까고 눈다는데
진동하는 똥냄새를 맡으면서 화장실을 함께 쓰고 나면 나빴던 사이는 오히려
사이가 돈독해 진다는 오가이드의 익살스런 해설이 왠지 그럴 듯싶다. ㅋㅋㅋ
달리는 버스에서 전투샷으로 찍은 화북평야의 일몰
18시 07분. 버스는 다시 달리기 시작했고 가도 가도 끝이 없는 화북평야가 펼쳐졌다.
그리고 19시 30분. 버스는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하남성으로 들어섰다.
20시 경이 되자 해는 서산에 저물고 달리는 차들은 헤드라이트 불을 밝혔다.
잠시 들렀던 내황휴게소
20시 25분~20시 35분 동안
매미소리 요란하게 울어대는
후덥지근한 내황휴게소에서 10분간 쉬었다 갔다.
다시 버스는 달리는데 한 시간 쯤 흘렀을까? 앞좌석에 앉아 있던
며느리가 다가오더니 좌석을 좀 앞으로 앉아 주실 수 없냐고 한다.
참고로 우리가 제일 늦게 버스에 올라타서 그런지 우리 좌석은 제일
뒤 좌석이었다. 해외여행 해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버스 좌석은
일단 한 번 앉았다 하면 그 좌석이 끝나는 날까지 지정좌석이 되는 것이 상례이다.
처음엔 무슨 영문인지 몰라 어리둥절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시이모님
중 한 분이 배탈이 나서 죽기 일보 직전이라고 한다. (아까 식당에서 마셨던
물이 이상하더니만) 얼마나 급했던지 뒤에서 용무을 볼 생각까지 했을까?
해서 자리를 바꾸고 오룩스맵을 보니 신향이다. "여기가 신향이니 조금만 참으세요."
하여 극적으로 신향휴게소에서 007 위기일발 상황을 모면하게 되었다.
휴~~~~ 우리까지 십년감수를 한 느낌.
신향 원윤 천복 대주점 931호실
호텔에 도착한 시간은 22시 16분(한국시간 23시 16분)이
인천공항에서 신향까지 오는데 10시간이나 걸린 셈이다.
일단 커피부터 한 잔 타 마시고 잠시 행장을 추스리는데
가이드오가 노크를 하더니 점검을 해주고 나서 "혹시 설사약 없어요?"
해서 지사제 두 알을 주고 샤워 마치고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으로 찍은
이 사진을 카톡으로 아이들에게 전송을 했더니 중국에 자주 출장가는
아들이 하는 말 "제가 중국에서 묵었던 호텔과 똑같이 생겼네요." 한다.
나중에 보니 임주와 요성의 호텔도 이처럼 침실에서 욕실이 보이는 구조였다.
24시 (한국시간이면 다음날 01시) 길었던 첫날의 일정을 마쳤다.
(첫날 시간 정리)
05:40-기상
08:38-방배동에서 6016번 버스타다
09:58-인천공항(T2) 도착
13:52-인천공항 이륙
중국시간-14:07-야오키앙 공항 착륙
15:37-미니버스 출발
17:32~18:00-백성장원 (저녁식사)
20:25-20:35-내황휴게소
21:47-신향톨게이트
22:16-신향 원윤 천복 대주점 도착
24:00-취침
둘째날 신향 천복호텔~천계산~만선산~임주 클라우드호텔 이동 궤적 (사진에 클릭! 큰 사진)
위 궤적 사진 중 천계산과 만선산의 궤적만 확대하여
시계방향으로 살짝 돌린 궤적 (사진에 클릭! 큰 사진)
궤적을 설명하자면 좌(남) 우(북) 이며 좌→우로 이동함
먼저 천계산 입구 주차장에서 셔틀버스로 갈아타고 회룡괘벽을 통과한 후
천계산 주차장에서 전동카로 갈아타고 운봉화랑을 시계방향으로 돈 후
천계산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왕망령 (고도 1,560m)까지
올라가 전망대까지 도보로 이동한 후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내려와서
지프차로 갈아타고 비나리길을 달리다가 비나리길 중간지점에서
지프차에서 하차한 후 비나리길을 도보로 이동한 후
다시 지프차를 타고 만선산 북문으로 이동한 후
오픈카로 갈아타고 만선산 풍경구를 감상한 후
오픈카로 흑룡담폭포가 있는 계곡으로 이동한 후
흑룡담폭포와 일월성석을 도보로 이동한 후 다시 버스를 타고
근처 중국인 식당에 들러 저녁을 먹고나서 임주로 이동함.
나중에 버스에서 오가이드가 "우리가 오늘 차를 몇 번 갈아탔을까요? "하며
퀴즈까지 내었을 정도로 차를 많이 갈아탔던 일정이었다.
나는 일정을 일일이 꼼꼼하게 적었기에 알 수 있었다.
신향 원윤 천복 대주점 931호실에서 내려다본 신향시가지 모습
하남성의 성도인 정주시의 위성도시인 신향시는 인구가 600만 명이나 되는 큰 도시라 했다.
5시 15분 꿈에서 깨어나 바깥을 내다보니 아파트촌들이 밀집해 있고 웃통을 벗고 걸어가는 사람
웃통을 벗고 운전하는 사람도 있었다. 늘 하는 버릇대로 호텔을 찍기 위해 5시 40분 경 밖으로 나왔다.
신향 원윤 천복 대주점의 전경과 내 앵글에 딱 걸린 웃통 벗은 중국 아저씨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이 있다고 이곳 중국에서 웃통을 벗고 돌아다니는 것은
아무도 쳐다보는 사람이 없는데 유독 한국인인 내 눈에만 좀 이상해 보였다.
신향 원윤 천복 호텔은 겉보기에는 그럴 하나 오래된 호텔로 보였고 특히 수건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낡은 수건을 걸어 놓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물 끓이는
전기포트 역시 지저분해서 어젯밤 끓여 마셨던 커피가 다시 나오려고 했다.
6시 30분. 아침 먹으러 4층 식당으로 내려갔다. 뷔페식인데 그 수준이 매우 낮았다.
일정을 위해 쑤셔 넣기는 했지만 입맛에는 영 맞지 않았다. 야쿠르트는 제조날짜가
15일이나 지나 꺼림칙했고 (맛은 괜찮음) 커피는 뜨뜻미지근했고 맛도 별로였다.
어제 저녁밥, 오늘 아침밥 모두 엉망이다. 우쒸~ "
내가 담은 신향 원윤 천복 대주점의 아침 뷔페
4박 5일 동안 우리를 태우고 다닐 25인승 미니버스 (기사님은 유씨 성의 한족 출신)
아침을 먹고 7시 34분. 호텔을 떠나 천계산으로 향했다.
호텔에서 천계산 주차장까지는 약 1시간 30분 소요되기에
중국의 차번호판에 대한 가이드 오영준의 입담이 쏟아졌다.
먼저 차번호판 색깔이다. 청색-일반 승용차, 황색-버스나 화물차
흑색-군용차, 백색-국가기관차 라고 했다. 그리고 차번호 앞에 한자를 넣는데
길림성은 길, 흑룡강성은 흑, 산동성은 노, 하남성은 예를 써서 차번호판만 봐도
어디에서 온 차인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산동성의 노는 공자의 고향이라